하지만 여기에서는 그 보다도 소비자가 직접 피해를 볼 수있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기로 하자. 크게 두 문제로 인해서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있는데, 그 두가지는 다음과 같다.
- Universal app으로 인해 한 프로그램이 필요 이상으로 용량을 차지
- iOS의 업데이트와 1년 마다 한번식 있는 iDevices들의 업데이트로 빠르게 나이들어 가는 H/W와 그에 대한 지원
우선 1번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iPhone/iPod Touch와 iPad는 다른 리소스를 요구하며 사용 가능한 GUI적 요소(widget)들도 다른 몇가지가 있다. 아무래도 iPad는 화면이 커졌기 대문에 그것을 더 잘 활용할 수있는 widget이 존재한다. 개발자는 이 두가지 크기의 장비들을 위해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수도 있고, 한 바이너리로 만들어 두 상이한 크기를 갖는 플랫폼( iPhone/iPod touch는 기본적으로 같다고 본다면)에서 돌아가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요새 가만히 보면, 대개 Universal app으로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가능하면 더 큰 용량의 iPhone/iPod Touch 혹은 iPad를 사도록 유도하는 면이 있다.
Macintosh도 그러지 않았냐, 그런데 왜 문제냐? 하시는 분도 있겠다. 하지만 Mac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Mac은 기본적으로 PowerPC에서 Intel로 이주를 할때, PPC/Intel Universal Binary를 이용해서 사용자들이 그다지 인식하지 않고 플랫폼을 이주하도록 하였다. 물론 현재도 UB가 있는데, 요새는 Intel 프로세서용으로 32bit/64bit UB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이주를 자연스럽게 해주도록 한 것이지, 동시대에 다른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간에 동작하도록 한건 아니다. 또한 컴퓨터는 HDD의 공간이 커서,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하다. 그리고 정 HDD의 용량이 모자란 경우엔, HDD를 하나 더 사면 되지 컴퓨터 자체를 더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iDevice의 경우는 다르다. 장비 자체를 새로 사게 만든다. 그리고 기존 장비는 안쓰던가 누구에게 주던가 eBay를 통해서 팔게 된다. (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 장비를 사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상당수의 나이든 장비는 어린 학생, 돈이 부족한 사람, 그리고 혹은 그다지 꼭 최신식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팔릴 것이라 생각된다. )
이는 필요 이상으로 새 장비로의 교체를 요구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한 6개월마다 새 휴대폰을 산다고 들었었다. 이로 인해 여전히 쓸 수있는 휴대폰이 막대한 양으로 버려지고 있고, 그 중의 상당수는 다른 나라로 팔려가고 있다. 즉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그런데 Apple의 iDevice 장비들도 그 문제를 심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면 됐지, 못하진 않을 것이다.
두번째 문제는 빠르게 노화되는 장비와 Apple의 stock program에 대한 지원 문제다.
stock program이라하면, 장비를 사면 기본적으로 딸려 오는, 사용자가 지우거나 설치할 수없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예를 들어 YouTube 프로그램이나 Google Map과 같은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Apple은 거의 1년 마다 새 iDevice들을 발표한다. 그리고 내가 가진 2세대 iPod Touch 는 이미 새 OS로 바꿀 수가 없다. iOS 4.x 초반이 마지막이다. 물론 이것을 다른 회사들, 특히 컴퓨터에 뿌리를 두지 않은 전자 회사들의 지원 방침과 비교하면 대단히 좋은 것이다.
나는 삼성이나 LG, 그리고 Sony 같은 업체들이 절대로 Apple처럼 지난 장비를 꾸준히 지원하고 API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그들은 Google의 것을 받아쓰는 것이지만, 그래도 H/W가 달라지는 만큼, 그 H/W 제조업체에서의 S/W 지원도 필요하다. 대개 지난 것과의 호환성을 걱정하는 것은 컴퓨터에 뿌리를 둔 회사들이다.
하지만 컴퓨터에 비해서, iDevice들은 세대 교체가 빠르다. 나는 아직도 PPC 1Ghz의 Mac을 쓴다. 마지막 OS는 OS X 10.5 Leopard 지만, 에지간한 프로그램들을 설치해서 쓰는데 아무 문제없다. Apple의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open source나 다양한 3rd party의 프로그램들이 있다.
하지만 iDevice는 얘기가 좀 달라진다.
만약 Apple이 iTunes 프로그램에서 podcast를 찾았을때, 무슨 내용인지 알 수있는 그 제목들이 길 때에, 확인이 힘드므로, 각 목록에 있는 글자를 흘러가게 만든다던지, 여러 줄에 걸쳐서 나오게 만든다던지 하는 변경을 가했다고 하자 ( 내가 Apple에 file한 개선 사항이다. )
이 iTunes 프로그램은 iOS와 함께 따라 오기 때문에, 사용자가 가진 장비에 그 iOS를 설치할 수없으면, 개선된 기능을 쓸 수없다. 그 정도 개선된 것을 구현하려고 특별한 API를 쓰겠는가? 전혀 아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그 새 기능을 쓸 수없는 것이다.
즉 Apple은 세대 교체가 빨리되는 장비를 만들었다. S/W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새 H/W를 자꾸 사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는 물론 비단 Apple 만의 문제는 아니다. Android는 더 하다. Android는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OS fragmentation 문제까지 있고, 분명 스펙 상으론 새 OS를 돌릴 수도있는데, 하드웨어 제조업자가 지원안해주면 새 Android OS로 올릴 수없다. 암만 새 OS 나와도 특정 제조업자의 특정 하드웨어용 driver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못 돌리지 않겠는가?
이는 사람들의 소비 형태를 보다 더 소비적으로 유도한다.
일전에 iTunes에서 음악을 파는 모델을 신자유주의적 사업 모델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그런데 H/W를 파든데 있어서도 이런 모양을 띄고 있다.
나는 비록 기술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지만, 그렇다고 나오는대로 새 장비를 사지는 않는다. 컴퓨터는 아무리 제조자가 어떤 모델을 요구하고 싶어도, 그러기가 힘든 장비다. 모바일 장비에 비해, 생태적으로 컴퓨터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구조다. 하지만 모바일 장비는 제조자의 입맛에 따라 소비자에게 무엇인가를 밀어댈 수있다.
이런 것들이 가져올 변화론 무엇이 있겠는가?
만약 아이들의 교과서를 iPad로 교체한다면? 그래서 "새 교과서에 있는 xxx 기능을 쓰려면 새 iPad가 필요해요!" 이러면?
돈 없는 서민들의 교육비에 상당한 부담이 되지 않을까?
지금의 사업모델은 돈 벌기에 적당할지는 모르겠지만, "사회"라는 것을 고려할때는 상당히 위험한 뭔가를 내포하고 있다. 이 부분이 어떻게 대두되기 시작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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